In Walden
“외로움을 견딜 용기, 내 앞의 불확실한 미래가 던져주는 불안을 견뎌낼 용기, 타인의 삶을 곁눈질하지 않으면서 오직 내 안에서 들리는 절실한 열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 소로는 그 많은 용기를 항상 자연과 책으로부터 얻었다. (…) 독서는 매일 영혼의 가장 환한 불을 켜둠으로로써 자칫 흐려지기 쉬운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해주었다.
남의 것을 탐할 필요도 없고, 내가 가진 것 이상을 넘볼 필요도 없이, 오직 내내 안의 모든 가능성을 하나하나 실험하고 실현할 용기만 있다면. 우리 삶은 더욱 당당하고 아름답지 않을까.”
참 오랫동안 외롭지 않으려고, 불안해 하지 않으려고, 비교하지 않으려고 참 노력해왔다. 그런데 알게 되었다. 내가 삶을 사는 동안 인간으로서 꼬리표처럼 외로움, 불안함, 의심, 은 어쩔수가 없는것이라고. 예수님과 너무 친밀하다가도, 나는 잠시 다른 곳을 보게 될 때, 어쩔 수 없이 내가 겪어야 할, 어쩌면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여울 작각가가 말한다. 내게 필요한 것은 그 모든것을 피하고, 모른척하며, 그냥 그저 좋은 것, 그저 기분 좋으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아니라, 견디기 힘든 것들을 견딜 용기라고. 우리는 얼마나 견디며 살아갈까. 견디며 살아간다고 불평하고 짜증내지만 사실은 피하고 있을 뿐인데, 견딘다고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는 것 아닐까. 견딘다는 것은 그 감정들과 오롯이 같이 앉아있는것이다. 나를 둘러 싸고 내 안에 가득 그 감정들이 체한듯 얹혀있어도, 곧 지나갈 것에 확인하고 잠시, 침묵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이것은 내 옆의 이웃을 위함이 아니다. 나라는 유리 상자 안에 있는 가장 어둡고 괴로운 구석에 가서, 내가 함께 있어주는 것이다. 그럴 때 놀랍게도 나는 알게 된다. 내가 결코 혼자 있는것이 아님을. 따뜻한 성령님은, 당신은, 그 견디는 순간에 가장 친밀히 옆에 계심을.
허공에 날려 없어지는 가벼운 말들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럴 바에는 소음 속에서 침묵을 택하고, 조용히 견디며 눈을 마주쳐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